우크라에 교두보…최정우의 식량사업 '결실'

입력 2019-09-25 17:32   수정 2019-09-26 01:32


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지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.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(사진)이 내건 ‘100대 과제’에 포함된 식량 사업이 쾌속 질주하고 있다는 평가다. 국내 식량 안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.

세계 곡창지대 첫발 내디딘 포스코인터

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일(현지시간)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프주 미콜라이프항에서 김영상 사장, 유리 부드닉 오렉심그룹 회장, 권기창 주(駐)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열었다.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“한국 최대의 식량 자원 기업을 목표로 밸류체인(가치사슬)을 확장해 가고 있다”며 “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‘대한민국 식량 안보 구축’과 포스코그룹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”이라고 말했다.

8만8000㎡ 규모의 곡물 수출터미널이 들어선 미콜라이프항은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 중 한 곳이다.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2월 오렉심으로부터 터미널 지분 75%를 사들여 운영권을 확보했다. 2017년 5월부터 짓기 시작한 이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밀, 옥수수, 대두(콩) 등 주요 식량을 연간 250만t 규모로 출하할 수 있다.

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에서 곡물 수출터미널을 인수한 건 최 회장이 식량 사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. 최 회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식량 사업을 그룹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.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과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에 이어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. 이 회사 관계자는 “팜오일, 미곡처리장에 이어 곡물터미널 사업을 하면서 세계 주요 거점에 ‘농장-가공-물류 인프라’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”고 설명했다.

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터미널은 수출 전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다. 수출터미널이 있으면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선적하는 등 리스크(위험) 관리가 가능하다. 미국(카길)을 비롯해 중국(중량) 일본(스미토모) 등도 우크라이나에서 식량 사업을 하고 있다.

“국내 식량 안보에도 도움”

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수출 곡물터미널 가동은 국내 식량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. 우크라이나 면적은 약 60만㎢로 한국보다 여섯 배가량 넓다. 이 중 71%인 43만㎢가 농지다. 이곳에서 지난해 기준 세계 수출 시장의 18%와 9%를 차지하는 옥수수와 밀을 생산하고 있다.

미·중 무역분쟁으로 안정적인 식량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곡물터미널 확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. 업계 관계자는 “한국의 옥수수와 밀 자급률은 1%대에 불과하다”며 “매년 15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5위 곡물 수입국인 점을 감안하면 위기 때도 곡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”고 말했다.

김재후 기자 hu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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